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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들/더치커피

나의 첫번째 더치커피

앞서 포스팅 했던

카메로메오에서 만든 줄리엣의 눈물(5-6인용)이라는 더치기구와

칼리타 핸드밀 KH-3 로

나의 첫번째 더치커피를 내려본다.

 

 

더치기구 세팅!

실내 조명(이 어두워서 아쉬운 감이 있다)

 

 

 

원두를 분쇄하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계량스푼도, 계량컵도, 전자저울도 없다. ^^;

오로지 손으로 느껴지는 감으로 얼추30그램쯤 되겠지...하고 갈아본다.


그리고 이렇게 갈아놓고 나서야 '물도 계량해야 되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계량컵도 없으니 별 수 없이 500ml 페트병을 이용해 본다.

 

더치커피를 보통 1:10 비율로 내린다고들 한다.

원두 10g 이면 물을 100ml

원두 50g 이면 물을 500ml

대략 이런식으로 말이다.

 

처음인데다가 정확히 계량할 수 있는 도구가 없으니 

'1:10보다는 약간 더 진하게...'

라는 컨셉정도만 잡고 그냥 맘 편하게 내려본다.

 

500ml 페트병에 물을 채웠다가 조금 덜고 페트병을 이렇게 뉘여가면서

 


 

 

중간지점을 확인.


 

그러면 이건 250ml정도 되겠지 뭐...


 

추출 시작!


 

3~5초에 한방울씩 떨어지도록 하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나도 그 정도로 세팅하구...

 

이렇게 중간에 한방울씩 떨어지는 거 구경하는 것도 뭔가 중독성(?)이 있다 ㅋㅋ;;

커피가 추출되는 유리관과 서버 플라스크의 주둥이쪽에 코를 대고 향을 맡아보면

에스프레소와는 뭔가 다른 바로 그 향이 느껴진다.

 

커피향을 맡으며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물탱크에 있던 250ml의 물이 다 내려왔는데,

추출된 커피는 약 200ml정도이다.

50ml정도가 중간에 커피탱크에서 먹혔나보다.

더치커피는 원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던데, 그냥 희석해서 마시기도 한댄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잔 타서 마시면서 나서는데...

아무래도 추출원액 농도가 너무 높았나보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연하게 마시는게 낫겠다.

 

*출근하느라 사진은 못찍음ㅎㅎ

 

참 신기한 것이 농도가 높은데도, 씁쓸하거나 텁텁한 맛이 거의 없다. 희한하데....ㅎㅎ

 

나의 첫 더치커피는 그렇게 나름 무난하게 추출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뽀너스!

더치커피를 한번 내리고나서 한번 더 내리면 어떻게 될까? 궁금증이 발동했다.

 


 

 

다시 물탱크에 250ml를 올렸다.

색깔이 확실히 연해졌다.

 양을 확인해보니 거의 250ml가 그대로 추출이 되었다.

병에 담아보니 색깔 차이가 정말 확연하다.

새까만 1차 추출액과, 뒤쪽이 어느정도 보일정도로 약간 투명한 2차 추출액.

 

 

'2차 추출액은 1차 추출액보다 조금 더 부드럽지 않을까...?'

하는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2차 추출액은 정말 씁쓸하고 텁텁....하기만 하다.

더치커피의 특유의 향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희한하네....

 

여튼 앞으로는 2차추출은 하지 않고, 1차 추출을 확실하게 하는 걸로 해야겠다.

 

 

 

앞으로 추가하거나 보완해 가야할 사항은....

 

 

- 원두 이것저것 맛보기.

- 원두 중량과 물의 양을 정확히 계량하면서 나의 레시피(?) 익히기.

 

나의 첫번째 더치커피추출 및 시음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