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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2010의대생이야기

[의대생story①]'의대생'을 아시나요?

기사원문

http://www.myco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722

2009년 05월 29일 (금) 12:39:41


[의대생story①]'의대생'을 아시나요?

전남대 안의 '타인', 학동캠퍼스 의대생들이 궁금하다면!

 

 

[프롤로그의과대학 in 학동

 

  요즘 방영되는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 등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직업군이 하나 있다. ‘의사’. ‘의사’하면 언뜻 말쑥한 외모에 하얀 가운을 입고 인자한 표정으로 환자를 돌보는 천사, 혹은 날카로운 눈매와 신속하고도 정교한 손놀림으로 메스를 들고 어려운 수술을 해 가는 카리스마 있는 의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굳이 이러한 전형적인 캐릭터들을 예로 들자면, <외과의사 봉달희>에서 ‘봉달희’와 ‘안중근’, <하얀거탑>의 ‘장준혁 교수’와 ‘최도영 교수’, <뉴하트>의 ‘최강국 교수’와 ‘이은성’ 등이 있겠다.) 매체를 통해 보이는 이들의 삶들은 대략 누구나 한번쯤은 꿈 꿔 볼만한 여유롭고 품위 있는, 혹은 힘들지만 보람차고 헌신적인 인생이다.

 

 

 

 

▲ <뉴하트> 출연진


 

▲ <외과의사 봉달희> 출연진



  전남대학교에도 이렇게 각자의 자화상을 가지고 의사의 꿈을 키워가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학동캠퍼스의 의과대학 학생들이다. 현재 학동캠퍼스에 있는 의학과 학생들의 수는 무려 5백50여명. 용봉동에 있는 의예과 1~2학년 학생들까지 합치면 7백여명에 달한다. 그런데 그 많은 의과대학 학생들은 어디 있을까? 드라마에서 의사 찾기는 ‘서울에서 김 씨 찾기’이지만, ‘용봉동 캠퍼스에서 의대생 찾기’는 정말 어렵다.


  의과대학은 용봉캠퍼스와 여수캠퍼스에 이어 제3의 캠퍼스로 여겨지는 학동 캠퍼스에 있다. 전남대학교 부속병원의 높은 건물들 사이에 가려진 아기자기한 학동 캠퍼스에는 의과대학 학생들과 간호대학 학생들 9백50여명이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부속병원을 한두 번쯤 방문해 본 사람들도 ‘그 근처에 학교가 있었나?’ 하겠지만, 워낙에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필자도 대학에 입학 하고서야 병원 뒤에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 학동캠퍼스에 위치한 의과대학 전경


  1998년 방영된 <해바라기>부터 2008년 <종합병원2>까지 이르는 국내의 많은 메디컬 드라마들과 미드(미국드라마) <ER>, <그레이아나토미> 등을 통해 바쁘고 피곤한 전형적인 의사들의 삶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의대생들의 캠퍼스 생활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듯하다. 다른 단과대학들은 대부분 한 캠퍼스에 모여 있기 때문에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매일매일 알게 모르게 서로 마주치지만 의과대학이나 간호대학은 모두 저 멀리 학동캠퍼스에 있어서 실제로 가까이서 볼 수가 없으니 서로의 대학생활을 공유하기는커녕 얼굴 보는 것조차 힘들다. 그저 매체를 통해 접하거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3의 캠퍼스인 학동캠퍼스의 생활을 각자 상상할 뿐이다. 


  이렇듯 캠퍼스간의 소통이 부족하다보니 타인들의 입장에서 ‘의대생’들이란 그저 ‘중고등학교 때 공부 잘 했던 사람들’, ‘대학 와도 내내 공부만 하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편견은 편견일 뿐! 오해하지 말자! 필자는, 같은 전남대인으로 생활하면서 궁금하긴 하지만, 쉽게 접근하기는 힘든 의대생들의 이야기들을 용봉캠퍼스와 여수캠퍼스에 전함으로써 편견을 허물고 소통의 부재를 끊고자 한다. 
필자는 대략 이런 생각에 기인해 이번 프롤로그을 포함, 앞으로 5회에 거쳐서 의과대학 생활에 대한 기사를 연재하려고 한다. 

① ‘아, 옛날이여!’ : 그리운 예과시절 
② 이해 안 돼? 그냥 외워 : 의학입문 
③ 단순한 게 행복한거야 : 의대생 희로애락 
④ 가운을 입다 : 여기서부터 달라지는 거야 
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독자들과의 Q&A 

  이런 타이틀과 함께 예과생활부터 본과생활까지 4편에 걸쳐서 조금씩 이야기한 다음, 마지막 5편에서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대해 답하는 Q&A와 에필로그로 마무리를 지을까 한다. 
(앞으로 필자의 연재 글을 관심 있게 읽게 되시는 분들은 의과대학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아래에 있는 이메일로 거침없이 질문해 주시길 바란다.) 

  불규칙한 시험과 본과 2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버거운 커리큘럼 때문에 꼬박꼬박 글을 쓸 수 있을지 까지는 확신하지 못 하겠지만, 필자의 짧고 부족한 글을 통해서라도 서로의 상호소통 이전에 여러분들이 의대생들의 생리를 이해해 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첫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