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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2007중국

Chapter8. 사역정리&관광(10,11일째)

2007.09.05 23:42
 작성함.


*8월 8일.(10일째)

 

 쿤밍에서의 새 아침이 밝아올 때쯤.

 3층에서 독방(?)을 쓰며 쿨쿨 자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북적북적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점점 커지더니 바로 머리 위에서 반가운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정수형과 준표형. 드디어 YL팀이 돌아왔다!

 온통 황토를 뒤집어 쓴 머리하며 옷이며 가방까지...(뭐니뭐니해도 원래 긴바지였는데, YL에 다녀오는 동안 반바지로 변해버린 츄리닝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젯밤에 우리팀이 숙소로 들어올 때와 별반 다를 건 없어보인다. 원래 두세시간쯤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었는데, 숙소로 돌아올 때 차를 한 번 놓쳐서 늦게 왔단다.

 

 SC, LQ, YL팀. 여기서 전혀 고생없이 마냥 편하게 다녀온 팀이 어디있겠냐마는 반나절쯤 먼저 도착해서 더 나중에 돌아오는 팀에게 "고생했어!"하고 맞아주는 것도 참 기분좋은 일이었다.(어느 팀이 가장 고생했느냐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모두가 함께 고생했는데, 모두가 서로 수고했다며 고생많았다며 등을, 어깨를 토닥여준다. 작지만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 공동체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이른 아침부터 깜짝쇼처럼 등장해서 숙소에 온통 활력을 불어넣는  YL팀 덕분에 가뿐하게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사람들과 인사했다. 잘 다녀왔냐, 가서 뭐 먹었냐, 벼룩 안 물렸냐, 잠은 잘 잤냐... 정말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지만 정말정말 궁금하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다.



식사를 마치고 비전트립팀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니 이제 정말 다 돌아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식사를 마쳤을 때, 홍샘이 앞으로의 일정을 공지하셨다.

 

 오늘을 포함해서 앞으로 중국에서 남아있는 시간은 3일이다. 오늘은 각 조별로 오전, 오후 시간을 활용해서 사역정리 및 리포트를 작성하고 저녁에 한자리에 모여서 조별 발표를 한다. 내일은 두번째 관광모드로 구향과 석림을 둘러보고, 모레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오늘 해야할 일은 사역정리와 보고.

 어제 몇시간 일찍 도착해서 조금 작업을 시작해 놓은 소망조(LQ팀)과는 달리 우리 SC팀과 오늘 새벽에야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 묵을 때를 씻어내며 피로를 풀러 목욕탕에 간 사랑조(YL팀)은 시간이 빠듯할 거란다.

 

 서둘러서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 믿음조(SC)는 사무실에 자리를 잡았다.

건강박람회 때 썼던 차트를 엑셀로 정리해서 통계를 내야하고,

서기록을 보면서 일정도 정리해야하고,

사역지에서의 에피소드들도 발표해야한다.

 

 다들 할일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뭐하나...?

또 사진, 또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에휴... 어딜가나 어쩔 수 없다)

 

 오전에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홍샘이 무언가를 들고 오셨다. 우리가 그렇게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과일, 복숭아, 망고스틴, 리치.... 뭐가 참 많기도 하다....

라고 생각했으나, 먹기 전에 이 사진을 찍고 나니 겨우겨우 내 몫을 먹을 수 있었다.(역시 우리팀의 식성은 알아줘야 된다. 누가 남쪽팀 믿음조 아니랄까봐...)

 

 과일을 먹으면서 문득 생각했다.

 

 '쿤밍으로 돌아왔고, 나는 다시 충전된 카메라를 들고 우리팀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 이젠 다시 전체 팀원들의 모습도 담아야겠다!'

 

 어지간히 카메라를 들고 다녀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시간들도 사진에 담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움직이는 여정도 중요하지만, 준비과정과 정리도 중요하다.

 찍사의 머리속에는 여행 준비부터 마무리까지의 대략적인 스토리보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시간들도 몇 장이나마 남겨 두려고 카메라를 들고 다른조를 찾아갔다. (SC에 있을 때 배터리가 빨리 바닥 나서 거의 하루동안 사진을 찍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다른조는 뭐하고 있을까?

일지정리 중인 소망조(LQ팀),

소망조의 찍사 및 영상 카메라 감독(?) 동엽이형은 발표 때 보여줄 영상을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창용이형은 간증할 때 나눌 것들을 메모하는 것 같고,

사랑조는 다 한 방에 모여서 작업을 하고 있다.

북쪽 마을들을 돌아다니는 동안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는 사랑조(YL팀)의정수형도 뭔가를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

인천공항에서 탄 비행기부터 쭉 개인 일지를 기록하는 듯한 정희누나, 부족한 부분은 좀 더 채우면서 정리하고 있나보다.

준표형은 차트를 정리하고,

사랑조 조장인 신근이형은 일지를 정리하는 것 같다.

 

 다들 정말 몰입해 있는 것이 나누고 싶은 것들이 많은가보다.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유로워 보이고 편안해 보인다. 아마 다들 집에 와 있는 기분이라서 그런가보다. 사진 찍으러 온김에 다른팀들과 오랜만에 이야기 하면서 깔깔대기도 했다. 동엽이형이 만든 영상을 보면서 같이 소망조(LQ팀)의 여정속에 빠져보기도 하고...

 

 한참 이야기하다가 우리팀 작업하는데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 것 같아서 다시 우리팀이 있는 사무실로 달려갔다.

사무실로 돌아가서 2층으로 올라가려다가 1층에 보이는 이녀석들... 올망졸망하게 생긴게 차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우리팀 작업 분위기를 보니 처음보다 많이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처음 사무실의 데스크탑으로 문서 편집 프로그램들을 열었을 때, 메뉴가 온통 한자로 되어 있어서 당황하던 모습도 안 보인다)

자기가 맡은 작업에 여유가 생기니까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카메라를 보고 살짝 웃어주는 여유까지.

 

 그런데, 우리 믿음조에 특명이 내려졌다. 우리와 동행했던 D샘에게도 리포트를 드려야하니까 리포트를 영문 버전으로 하나만 더 써 달라는 요청. 나는 자진해서 번역 작업에 제외하고 희문이형, 혜림이누나, 윤호, 강샘 여자친구분이 리포트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수작업으로 번역 중인 희문이형과

(이 사진 보니까 희문이형 정말 피부가 많이 그을리긴 그을린 것 같다)

비전트립팀 인기절정남 윤호.

 

 그렇게 사역 정리 작업을 하면서 각자 맡은 대로 열심히 빠져들다보니 오후시간도 금방 지나가버렸다. 저녁식사를 하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이제부터 각 팀별로 사역보고가 시작된다. 북쪽으로 갔던 팀들은 어떤 곳을 다녀왔을까? 궁금하다.

 

 각 팀별로 주어진 시간은 1시간. 총 3시간동안 사역보고를 한단다. 처음엔 다들 어떻게 한 조가 한 시간동안씩이나 발표를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사진과 함께 일정 발표하고, 에피소드 발표, 간증 이걸로 한시간 겨우겨우 채울 수나 있을려나...? 

 

 소망조를 첫번째로 사역보고를 시작했다.

 비전트립 기간 내내 캠을 들고 다니며 팀원들의 모습을 담았던 동엽이형이 공들여서 편집한 감동적인 영상을 시작으로,

소망조 조장인 용준이형의 일정 발표와,

왕언니 혜영이누나의 건강박람회 결과보고가 있었고,

 

 팀원들의 짤막한 간증이 있었다.

 건강박람회를 주축으로 기도로 행동으로 열심히 준비하며 섬기러 갔지만, 오히려 그곳 사람들의 가슴 뭉클한 섬김을 받고 왔다는 소망조... 교회가 없는 남쪽지역으로 가서 거의 매끼를 식당에서 사 먹고, 하룻밤을 제외한 모든 밤을 여관방에서 잠을 잤던 우리 믿음조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따뜻한 섬김을 받고 온 소망조. 앞으로 여러분의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그 사랑을 flowing할 수 있기를...

 

 두번째는 우리 믿음조 차례다.

 먼저 사역지에서 찍은 사진 슬라이드와 함께 조장인 언영이누나가 일정을 발표했다. 각 팀원들마다 그 캐릭터를 꼭 찝어내는 별명 발표와 함께, 일정 중간중간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연극으로 하면서 한바탕 웃으며 즐거운 일정 발표를 했다.(내가 슬라이드를 넘기고 있어서 일정 발표할 때 사진은 없다)

 

 그리고 우리팀의 서기인 자해누나가 꼼꼼하게 기록한 팀일지를 바탕으로 건강박람회 결과 보고를 하고,

제은이형과,

지애가 간증을 했다.

 

 함께 준비한 믿음조 사역보고. 매 사역현장에서 항상 옆에 계셨던 그분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팀 발표를 끝내고보니 왠지 한시간 가지고는 아쉬운 것 같았다. sharing의 위력인가보다.

 

 마지막으로 출발할 때부터 정말 고생이 많았던 사랑조(YL팀).

 쿤밍에서 사역지로 출발할 때, 비가 많이 온데다가 기차까지 놓쳐다기에 우리 믿음조가 출발하기 전에 열심히 기도해줬던 사랑조. 우리조가 사역지인 SC로 들어가는 길이 비로 인해 유실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북쪽에서 우리조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줬던 사랑조였기에 눈을 번쩍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사역보고를 들었다.

조장인 신근이형의 센스있는 일정 발표와 박람회 결과보고, 그리고 팀원들이 한명씩 한명씩 모두 나와서 간증을 했다.

 

 처음에 앞으로 나올 때는 다들 쑥쓰럽고 긴장한 듯한 얼굴이었지만, 막상 자기가 사역지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서 나누기 시작하니, 듣는 사람까지 흥분되게 만드는 간증이었다. 사랑조의 개그담당 영준이의 꾸밈없이 솔직한 고백, 효정이누나의 목메인 간증, 동우형의 차분한 나눔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간증 내용까지는 메모를 안 해 두어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때 그 분위기와 내 마음속의 떨림의 흔적이 아직까지 조금이나마 남아있다)

간증이 끝나고, 사랑조 모두가 나와서 선물로 받은 현지인들이 예배 드릴 때마다 항상 입는 다는 옷을 입고, 그 곳에서 배워온 찬양과 율동을 보여주었다.

 

 우리 믿음조보다 훨씬 더 험한 곳으로 갔으면서도 우리조를 위해 기도해 주었던 사랑조. 우리조가 자유롭게 부르지 못했던 찬양까지 대신 해주고 온 사랑조... 진심으로 축복한다.

 

 이것으로 믿음, 소망, 사랑 세 조의 사역발표가 모두 끝났다. 서로 다른 팀의 사역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 팀이 서로 다른 지역에 가서 다른 민족들을 만났다. 서로 다른 여정 속에서 움직이면서 때론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만큼 힘든 일들을 겪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그 분의 선하신 뜻대로 인도하셨음을 알 수 있었다.

 몇일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역을 통하여, 현지의 민족을 가슴에 품을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로 사역보고를 마쳤다.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내일은 하루 종일 구향과 석림 관광일정이 있어서 잠을 충분히 안 자면 피곤할테니 방으로 올라가자마자 누워서 일찍 자라는 홍샘의 광고를 끝으로 오늘의 일정이 모두 끝났다.

 

 얼른 자야겠다고는 생각을 했지만, 잠자기 전 옆에 같이 누운 사람과의 만담을 빼먹을 수가 있나. 오랜만에 나란히 누워있는 정수형과 그 동안 있었던 일들, 생각했던 것들을 새벽 늦게까지 열심히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내일 일정을 위해서 이제 순순히(?) 자는 게 좋겠다는 '양자합의' 끝에 서로 등을 돌리고 잤다.(아무리 자겠다고 합의를 했어도 마주보면 또 이야기할 거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아... 이제 사역에 대한 일정은 끝난 것 같네... 내일 관광하면서 좀 쉴 수 있을려나?'

'벌써 모레면 집에 가는구나...'

 

 

 

 

*8월 9일.(11일째)

 

 오늘은 구향과 석림 관광하는 날이다.

 사역지에 있을 때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쿤밍으로 돌아온 순간부터 다시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관광모드. 아침식사를 하고 모여서 보니 다들 트렁크 제일 밑에 꼭꼭 숨겨놨던 관광모드용 멋쟁이 옷만 입고 온 것 같다.

 

 버스에 타고, 자리에 앉았는데 몸이 푹 꺼지는 느낌이다. 어제 정수형과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만담이 타격이 컸을까? 조금 피곤해도 상관없다. 잠이 덜 깬 상태로 하루를 시작한 게 하루이틀도 아닌데 뭘. 이놈의 입은 잠도 안 자는지 버스에서도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눈에서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데도 수다를 떠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건지...)

 

 구향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오면서 버스에서 발표했던 관광조별로 다니기로 했다. 일행들을 잃어버리면 말도 안 통하고 난감해지니 개인행동은 금지!

구향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보트를 탔다. 우리는 한배를 탄 사람들. 누나들만 잔뜩.

앞에는 든든한 형님들.

물은 황토빛이긴하지만 그래도 시원하고 좋다.

다른 배에 탄 사람들과도 반갑게 인사하기.

다들 이 순간만큼은 피로를 잊고 추억남기기에 여념없다. 그만큼 바쁜 찍사들.

본격적으로 동굴 안을 구경하기 전에 입구에있는 다리 위에서 한컷.

나도 얼른 따라 들어가고 싶었지만, 뒤를 돌아보니 양쪽의 암벽 사이로 한줄기 빛이 들어오길래...


카메라를 들면 앞에 가다가도 멈춰서 V자를 그린다. 다들 좋아보인다.

동굴을 얼마 지나서 큰 홀(hall)에 들어섰다. 저 멀리 보이는 뭔가를 닮은 바위

이런거랜다.

승희누나와.

바쁜 찍사와 찍은 사진은 rare item이다.

정은이누나하고.

 

 Lion hall에서 잠시 쉬면서 정은이누나가 우리 관광조에 기분좋게 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다음으로 들어간 동굴에서 본 것들. 종유석, 석순, 석주.

어두워서 삼각대를 출동시켰다. 예쁘긴 예쁜데 조명이 너무 화려해서 말이지...

또 다른 동굴로 이동했다. 동굴이 많긴 많은 것 같다. 동굴에서 나와서 또 다른 동굴로 들어간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먼저 내려가던 사람들 불러세워서 한컷!

위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서 난간 아래로 흐르는 엄청난 급류를 찍지는 못 했지만,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급류였다.

쨘!

푸른빛을 띄는 못이 신비한...

또 하나의 너른 hall이 나와서 단체사진 한컷 찍었다. 앞에는 온갖 기념품을 파는 가판대가 있어서 뒤로 돌려서.

아! 드디어 동굴에서 나왔다. 힘들어보이는 간사님.(나도 힘들었지만...) 간사님이 피곤한 덕분에 카메라를 손에 쥔 영준이.(영준아 미안하다!)

이제 리프트를 타고 다시 입구로 돌아간단다. 리프트 타려고 줄 서기 전에 대나무를 배경으로 한 컷.(그러고보니 중국에 있는 동안 대다무 본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정신이 다른데 팔려서 못 봤나?)

나는 간사님과 리프트를 탔다. 삼각대 덕분에 DSLR셀카도 찍고.

뒤에는 동우형과 정은이누나.

앞에는 재영이누나와 정수형.

줄줄이 줄줄이.

이대로 한국까지 가버릴까?

리프트에서 내려서 입구에 도착. 20여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당연히 과일 사먹으러 갔다. 기념품은 뒷전.

이럴 땐 나도 중국어를 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 관광조에는 정은이 누나가 있었다. 차분하게 흥정중인 정은이누나. 저 여유로운 자태. 결국 새콤한 석류를 한입가득 먹어볼 수 있었다. 조금 덜 익어서 씁쓸한 맛도 있었지만, 새콤한 맛이 최고!

바로 옆에서는 중국어 호기심쟁이 지애가 흥정 중...

마지막으로 들렀던 K마을에서 먹은 타마린드를 먹고 싶었나?

혜영이누나도 열심히 흥정.

기념품 흥정 중인 효정이누나.

 

 짧은 자유시간동안, 열심히 과일도 먹고 기념품 살 사람은 기념품도 샀다.(나는 그렇다할 기념품이 눈에 안 보여서 그냥 패스) 이제 석림으로 이동한다. 돌石이 숲林같이 있다는 석림.

 

 이동하는 동안 또 버스 주위에 앉은 사람들과 즐거운 교제. 처음엔 다들 피곤한 듯 조용했지만, 앞에 나와서 한사람씩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니 모두의 놀자본능이 부활한 듯 했다.

 

 석림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다들 맛있게 먹는데, 입맛이 별로 없다고 웬일로 밥을 많이 안 먹는 남쪽팀 믿음조. 사역지에서 호식만 하고 왔다보다.

석립 입구에서 한 컷.

심하게 화창했던 날씨. 햇볕은 쨍쨍.

백혜영, 백홍, 백혜림. 이름하여 3백 컨셉사진.

(뒤에 보니까 사람이 정말 많긴 많다. 사람구경.)

다시 카메라를 잡은 윤석민 간사님.

석림 안으로 들어섰다. 석림이 정말 석림이네...

전망대에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

전망대 위에 올라갔다. 와.........

石林.... amazing....

그냥 내려가기 아쉬운 사람들.

내려가는 길에 나를 보고 인상쓰고 있는 바위도 한장.

기념품...이라기보다는 그냥 이것저것 파는 것 같다. 서산이나 대관공원, 소수민족촌 관광하면서 봤던 기념품 가판대랑 별반 차이가 없는...

먼저 내려와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놀고 있는 우리 비전트립 팀원들.

푸른 잔디밭.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천하태평모드 컨셉사진.

 

 오후 4시30분쯤. 구향과 석림. 모든 관광일정이 끝났다. 사람이 워낙 많았기에 다시 버스에 타도 여흥이 전혀 남지가 않았다. 이런... 하지만 보면서 눈도 마음도 놀랍고 즐거웠다. 이제 가는 길에 저녁먹고 발 마사지를 받으면 오늘 일정이 끝난다.

제은이형 신근이형 윤호.

창용이형 득수형.

준표형 영준이.

 

 이것저것 하면서 놀다가도 카메라를 들면 미소지어주는 사람들. 고맙다.

 

 차를 타고 다시 쿤밍 시내로 들어와서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다. 석림에서 구경을 하고 차에 탈 때는 배고픈지 몰랐는데, 차에서 또 이야기하면서 놀다보니 금새 배가 고파졌다.(하여튼 이 뱃속에 뭐가 들었는지...)

 

 저녁식사 메인 메뉴는 국수. 같은 식탁에 앉은 병철이형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 맛있게 먹었다. 처음엔 좀 느끼하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또 괜찮다. 따뜻한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고 나니 누워서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역시 이번에도 먹느라고 마지막 저녁식사 사진을 못 찍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야해서 식사가 끝나고 빨리 다시 차에 탔다. 보통 밥을 먹으면 30분동안 밥 먹고 1~2시간은 이야기하기 마련인데, 일정이 빠듯했나보다.

 

 벌써 어두워졌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버스 가장 뒷줄 왼쪽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았다. 이동하는 중, 창문 밖으로 보이는 어둠. 그리고 도시의 불빛. 또 궁상에 빠진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

여기서 얻어가는 건 뭘까?

보고 느낀 것 겪은 것들은 많은 듯 하지만,

막상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집에 가면 몇일 집에 눌러 앉아서

차분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둔감해지는게 너무나 쉬운 일상.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그 곳 사람들. 그리고 이 사람들.

오래오래 간직해야지.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기대하고 기대하던 발마사지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발마사지가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피곤할 때 부담없이 와서 마사지를 받고 갈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가격도 우리나라에 비해면 굉장히 저렴하고.

 마사지를 받기전 여러가지 약재를 푼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니까 나른해졌다. 마사지 받는 40여분동안 한숨 푹 잔 것 같다. 처음엔 좀 아파서 잠들 거란 생각도 못 했는데.

 

 발마사지를 받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 다들 피곤한 몸이지만 기도회, 주문한 차 배분과 함께 짧은 전체모임을 갖고 조모임을 가졌다. (마사지를 받아서 조금 가벼워지긴 했지만, 하루동안 열심히 구경하고 돌아다니다보니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단기사역은 현지에서의 사역도 중요하지만 사후 활동도 중요하단다. 이 곳의 선생님들과 우리가 만나고 온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과, 같은 조원들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조별 애프터를 정했다.

 한참 조모임 중이였는데, 나는 도저히 피곤해서 못 버티고 바닥에 엎드려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그냥 엎드려 있다가 다시 일어 날려고 했는데... 한참 자다가 눈을 떠보니까 우리조는 조모임이 끝나고 흩어졌다. 옆에는 아직도 조모임 중인 소망조 사람들 뿐...

(너무 곤하게 자서 못 깨웠나...?)

 

 얼른 일어나서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 사진을 동연이형의 노트북에 옮겨놓고 방으로 올라갔다. 새벽 2시는 넘었던 것 같다.

 

 아...... 정말 힘든 하루였다. 사역지에서 일하는 것보다 관광한 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어제 밤에 그냥 일찍 잘껄 그랬나보다. 내일이면 다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간다. 이 밤이 아쉽지만 잠은 자야지.

 

餘談: 이 날 밤 만큼은 다들 코를 골지 않고는 못 배기지 않았을까?

 

 

Chapter9.(마지막)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