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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2012인도

[2012.1.21] 4년만에 인도에....

2012.02.07 02:45
 작성함.



‎#1.
   4년만에 다시 인도에 왔다. 비행기를 8시간을 타는데 식사를 한번밖에  안 주다니... 심지어 비싼 직항 비행기인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며 궁시렁궁시렁거리며 비행기를 나오
는 순간 코끝에 닿아오는 매캐한 이 냄새...

   인도에 왔구나...하는 실감이 났다.



4년전, 3주간의 인도여행을 마치고 비행기가 인도공항을 이륙할 때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인도를 다시 오게 되다니......

photo by 기영

 

   공항이 4년전 같았으면 어둑어둑하고 텁텁한 분위기 때문에 잔뜩 위축되서 하얀 눈동자만 굴리고 있었을텐데 공항이 새롭게 리모델링 된데다가, 그래도 한번 와본 곳이라 그런지 긴장감이 들지는 않았다. 

   아무리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로 공항이 깔끔하고 좋아졌다지만, 공항건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역시 낯선 이국의 풍경이 펼쳐진다. 까만피부와 부리부리한 눈동자와 짙은 상꺼풀로 동양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4년 전 내 기억속의 인도와 다르지 않았다.


공항밖은 여전히 내가 아는 그곳. 인도였다.

photo by 희은

 

   여기저기 여행사의 고객들을 찾는 피켓을 든 인파를 뚫고 출국장 한편에서 70여명의 팀원들이 인원점검을 했다. 인원이 워낙에 많은지라 인솔하시는데, 임간사님과 장규진 선생님이 참 고생하시겠다...는 생각이 든다.

 

와.... 정말 많다....

photo by 준호.

 

 


#2.
  엄청난 약품들과 식품들, 개인짐들을 버스에 옮기고 숙소로 이동하고, 다시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숙소로 짐을 옮기는데, 짐도 사람도 여간 많은게 아니다. (단기팀에 남자들이 많이 와야하는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다... 남자들이 편하려면 남자들이 많이 와야한다.)

 

   2주동안 베이스캠프(?) 삼아서 머무를 곳은 델리의 남부지역 사켓이라는 동네에 위치한 한 교회. 여러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이 곳을 근간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교회라고 한다.


델리남부지역 Saket이라는 동네에 있는 ALTC.

photo by 희은

 

   짐을 옮기고 도착예배 및 오리엔테이션을 하고나니 온몸에 긴장이 풀려서 잠이 쏟아진다. 현지 선교사님께서 물을 아껴쓰라고 하시니 이것은 나에게 한동안 샤워 안하고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지내도 된다는 명분을 주신 것.(할렐루야!)

   식사를 하고 최대한 간단하게 씻은 뒤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침낭에 몸을 묻으니 따뜻한 기운이 몸을 감싸 녹여주는 게 참 기분 좋고 달달하다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스르르 눈이 감긴다.

#3.
   짧은시간에 이렇게 여러사람을 대하게 된 것도 참 오랜만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국시생이라는 좋은 명분 덕분에 굳이 새로운 얼굴들과 접촉할 일들이 거의 없이 지냈었는데, 오랜만에 참 여러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지난주 수련회 조에 이어서 이번주 인도팀내에서의 조구성도 모두 다르다!

(이것은 서로 빨리 빨리 적응하고 친해져 보라는 규진샘의 꼼꼼한 손길...)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나를 키워오신 하나님. 이번엔 또 어떤 관계를 열어주실지 참 기대된다.

 

#4.

인도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영이와 나, 그리고 기영이 후배 현지가 공항미아되어 30여분을 이렇게 놀고 있었지만, 우리 셋이 실종된 줄 아는 사람들은 몇몇 없었다.(그만큼 인원 규모가 컸다는 말).

photo by 현지

 

   이번 여행은 기영이와 함께 오게 되었다. 여름쯤에 처음 비전트립팀 모집 공지가 떴고, 얼마 있다가 기영이가 갈 생각이 있는데 내 생각은는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하루이틀 있다가 "그래 같이 가보자." 해서 오게 된 것이다. 학창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영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된 셈이다.



   예과 때 선배들, 선생님들 따라서 여기저기 다녀봐서 일까? 비전트립을 가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공동체와 함께하는 여행들을 통해 나에게 참 많은 것들을 가르치셨으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셨음을 알고 있었고, 마침 국시 후부터 공중보건의 훈련 일정까지 무엇을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지 한참 고민중이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해 놓았기 때문에, 국시공부를 하면서 국시 후의 일정들을 정해두는데 아주아주 수월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