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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2012인도

[2012.1.22] 인도분위기에 적응하기.

2012.02.21 04:20
 작성함



#1.
   아침이 밝았다. 눈떠서 슬렁슬렁 일서나 욕실에 가서 씻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한번 그려보고는 벌떡 일어서려고 하는데.... 항상 이불을 차고 자는 내 몸에 침낭이 감겨(?)있고 항상 옆으로 누워서 아니면 엎드려서 자는 내가 똑바로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자고 있다?! (이건 내가 여간 피곤할때 아니면 안 나오는 취침자세인데... 많시 피곤했나보다.)

   어...? 그런데 우리집 냄새가 아닌 다른 냄새가 난다?! 아 맞다... 인도에 왔지 참...... 어젯 밤에 지친 몸을 침대에 뉘이자마자 일찍 자서 그런지 일찍 정신을 차렸고, 벌떡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본다.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서 잤던 방. 이 방에서 모든 단체 실내 스케쥴이 이루어졌다. 예배, 공지사항전달, 약품정리 등등...

photo by 민.



#2.
  사켓 몰(Saket Mall)이라는 곳에 가서 첫 나들이를 해본다.(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사켓몰이 아니라 그냥.... 살짝 번화가 정도?) 상가들이 나름 밀집(?)해 있는 곳에 가서 환전을 하려는데 이게 웬걸... 하나밖에 없는 환전소에 루피가 없댄다. 아쉬운대로 다른조에게 돈을 빌려서 조원원들끼리 회식을 하고 찬찬히 길거리 분위기에 적응해본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은 인도에서 아마 제대로 먹히는 말일 거다.

photo by 두형.


일주일간 함께 했던 우리 8조.

photo by ?


이쯤에서 약하게 염장질 한번?

photo by 셀카.

 

   휴일 치고는 한산한 거리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곳이 델리 중심의 코넛플레이스라는 곳보다 번화한 곳은 아닌듯 하다. 

 

 

 


#3.
   두시간여의 첫나들이를 마친 뒤에 숙소에 돌아와서 30인분의 전기밥솥라면과 함께 식사를 하고 예배를 드린 뒤 내일부터 쓸 약품을 정리했다.



작년팀이 쓰고 남은 약품과 이번에 새로 가지고 온 약품들을 풀어보니 어마어마하다.

photo by 민.

 

   많고 많은 약품을 정리하면서, 약 이름이나 성분을 보고서는 이것이 대충 어디다 쓰는건지 감이 오는 걸 보니 국시 공부한 게 머릿속에 좀 남아있구나...싶었다.
   내일부터 진료를 나가니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야 될거라는 간사님 말씀에 얼른 씻고와서 잠자려고 침대에 누우려는데, 침대바닥에서 임성재간사님의 얼굴이 그려지더니 '여러모로 걱정되는 부분들도 있으니 모두 잠자기전에 무릎꿇고 10분간 기도하고 자라.' 는 말씀이 떠올라서 피곤함을 조금 물리치고 무릎꿇고 잠시 기도한 뒤에 잠을 청해본다.

#4.
   저녁예배 후, 광고 시간에 오늘 한숨도 못 잤다는 규진샘의 나직한  한 숨 섞인 한마디를 들으니, 왠지 모르게 짠해지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면서도...... 이 선생님이 페이닥터에게는 쉽지 않은 2주 휴가를 통째로 쓰면서까지 이렇게 학생사역을 하게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싶었다.

 

#5.

    인도의 거리 분위기는 참 여전했다. 사람 많고, 차 많고, 개 많고, 소 많고, 먼지 많고, 신호등은 거의 있으나마나...

    예전에 여행와서 처음으로 거리로 나섰을 때는 붐비는 길거리광경에 넋이 나가서 선글라스에 마스크에 온통 중무장을 하고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밖엔 안 되니 좀 견뎌보겠다는 의지로 마스크도 선글라스도 하지 않았다.(사실 더 중요한 이유는 우리팀원들이 됐든 진료캠프에서 만나게 될 아픈사람들이 됐든, 사람을 대할 때 자기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다면 '닫힘'이라고 얼굴에 써 붙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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