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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2006방글라데시

여기는 한국, 틈만나면 마음은 방글라에.

2006.08.14 03:46
 작성함.

20명의 팀원 중 거의 막내로 가게 된 1학년. 그만큼 선배님들의 격려는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가난하고, 척박한 땅, 기독교인이 0.3%밖에 안 된다는 것 뿐인 방글라데시를 품고 기도한다는 것은 그리 쉽진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곳 현장에서 저에게 많은 것들을 던져주셨고 또한 이렇게 긴긴 후기를 쓰면서 현장에서 미처 catch하지 못 했던 것들을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불평하지 않는 삶을 배워온 것 같습니다. 몇일 안 되긴 했지만 방글라데시의 기후를 겪어보고 또 그 속에서 3일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일하다보니 더우면 더우려니... 찝찝하면 찝찝하려니...하는 생각만 들뿐 더운데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이냐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습니다. 입으로는 한번씩 에고 덥다~에고 덥다~ 했지만 그 마음속에는 한 없는 기쁨으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더울 땐 당연히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이 옆에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내려 놓았으니까요. 다만 그렇게 불평없이 지내면서 선풍기 바람이 나오면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제 삶의 환경에 대해 별로 불평하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빨리 감사할 거리들을 찾아봐야겠네요.

 

선교사님들의 삶의 나눔 속에서는 멀리 내다보고 계획하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지혜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근시안적인 생각만 품고 계획을 세우다가 포기한 적이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후기를 쓸 때 사진을 넘겨보면서 방글라데시의 매력, 아니 매력이라기보다는 마력에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한없이 펼쳐진 대자연 속에서 주님의 놀라우신 솜씨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국토의 70%가 비만오면 홍수가 난다고 하더군요. 산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여기서 국토의 70%가 산이라서 홍수가 덜한 우리나라에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지만 정말 많은 도전과 감동, 추억거리와 함께 그 곳의 인간미를 한껏 느끼고 왔습니다. 아직도 방글라데시가 그립습니다. 틈만 나면 방글라데시 생각입니다.

바나나만 보면 방글라데시가 생각나고

망고쥬스를 마실 때면 방글라데시가 생각나고

검은 피부만 보면 방글라데시가 생각나고

사온 기념품을 볼 때면 방글라데시가 생각나고

천장에서 빙글빙글 도는 커다란 선풍기만 보면 방글라데시가 생각나거든요. ^^

 

이번 1학년 여름방학, 19명의 팀원들과 방글라데시를 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 경험이 저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를 일으키길 기도합니다. ^^

 

- 2006년 8월 14일 깊은 새벽, 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