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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들/더치커피

KH-3 핸드밀 분쇄도 조절에 대한 고찰.

 

 

나는 칼리타 KH-3 핸드밀을 쓰고 있다. 거의 2년간 사용한 것 같고...

지금까지 이 녀석이 갈아낸 커피 원두만 해도 줄잡아 수십 킬로그램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저런 원두도 갈아보면서 더치커피를 추출해보니 경험으로 터득하게 된 짧은 소견이 있어서 짧게 글을 써 본다.

 

 

 

#1. 분쇄도의 차이.

  처음 적당한 분쇄도를 찾아서 세팅해 놓은 뒤에야 무슨 분쇄도 조절이 필요할까 싶지만, 사용하다보니 핸드밀로 갈아내는 원두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같은 분쇄도 세팅으로도 입자크기가 다르게 갈린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 내가 가장 자주 쓰는 원두는 콜롬비아 수프리모코스타리카 SHB 따라주인데, 이 두 가지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콜롬비아 수프리모를 갈아내는 세팅으로 코스타리카 원두를 갈아보면 너무 곱게 갈려서 물이 너무 안 빠지는 사태가 생기고 말았다.

 

입자가 적당한 크기로 분쇄되어 이렇게 중간 커피통의 수위가 꾸준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입자가 너무 곱게 분쇄되면 위의 사진과 같이 이른바 홍수 사태가 생기는 것이다.

 

 

 

 

#2. 분쇄도 조절.

  그렇다면 어떻게 분쇄도를 조절할 것인가...

확실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무조건 경험해 보아야 한다.

나같이 취향이 확실해서 사용하는 원두의 폭이 좁은 경우에는 메모하고 기억해 두어야할 것이 많지 않아서 좋다.

수프리모를 사용하다가 따라주를 사용하려면 톱니바퀴를 반시계 방향으로 2개 돌린 다음 고정시킨 뒤 갈면 되고,

따라주를 사용하다가 수프리모를 사용하려면 톱니바퀴를 시계 방향으로 2개 돌린 다음 고정시킨 뒤 갈면 된다.

 

 

다른 원두들은 꾸준하게 사용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원두마다 강도가 다르고, 수분 흡수율도 달라서 은근히 까다롭다는 걸 알아가는 요즘이다.